[레저] 테니스 동호인 3년연속 랭킹 1위 성기춘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5시 22분
서울그랑프리 테니스클럽 회장 성기춘씨(49)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해낸 주인공이다.
급성간염으로 한때 `가망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그가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테니스 동호인 랭킹제에서 3년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운 것.
동호인 대회에서 우승한 횟수만도 지난해 5차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21차례나 된다.
그렇다고 성씨가 학창시절 선수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 86년 병원에서 급성간염 판정을 받고 4개월간 투병생활을 한뒤 병을 이겨내기 위해 `오기'로 테니스를 시작한 순수 아마추어다.
"사실상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난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테니스를 시작했어요. 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급성간염은 만성으로 바뀌어 요즘도 오후들면 꽤 피곤해요."
성씨는 레슨을 한달여 밖에 받지 않아 기본 모양새가 잡혀있지 않은 `막무가내 폼'을 갖고 있다.
"남다른 승부근성과 노력이 뿌듯한 결실을 얻게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특히 폭넓은 인적교류는 테니스를 통해 얻은 가장 귀중한 자산이죠."
전국가대표 테니스감독인 최부길씨와 탤런트 신충식씨, 프로바둑 윤기현 9단, 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장 최형기씨,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의 곽영철 차장검사 등이 테니스로 맺어진 지우(知友)들.
성씨가 주축이 된 그랑프리 테니스클럽은 19일부터 21일까지 제8회 그랑프리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를 연다. 우승자는 4박5일 오스트리아 여행을 보내준다. (02)2248-6300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