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훈성적 실망에 '컨디션 탓' 해명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한 롯데선수단이지만, 꼭 한곳 뒷맛이 개운치 못한 부분이 있다.
올시즌 거인 부활의 열쇠를 쥔 두 외국인 호세（34）와 길포일（31）의 실력을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
올시즌 4번의 중책을 맡을 외야수 호세와 전문 마무리 길포일의 전지훈련 성적은 그저 그런 수준.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호세는 아직 실전서 `대포 신고'를 못하고 있다.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3차례와 자체홍백전 등 7경기를 빼놓지 않고 나간 호세는 홈런은 커녕 2루타도 기록하지 못해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한다.
위안거리는 비교적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
타율은 2할2푼7리（22타수 5안타）로 별로지만 타점은 제법 많은 4개.
왼손 길포일도 5경기 등판서 2차례나 마지막이닝 홈런을 맞았다.
첫 실전등판인 지바 롯데 1군 경기에서 7회 끝내기 1점홈런으로 톡톡히 신고식을 치른 길포일은 지난 3일 전훈 마무리 홍백전서도 마지막회인 7회 마해영으로 부터 좌월 1점홈런을 맞았다.
늘 따스한 날씨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호세는 "찬 갯바람이 부는 가고시마의 기후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볼만을 토로.
길포일은 "타자들의 배팅성향을 떠보기 위해 유인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
시즌개막을 코앞에 둔 롯데관계자들은 이들의 해명이 `진짜'이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