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괴물센터 존슨 재계약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짜르자니 아깝고 또 쓰자니 걱정되고.'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최명룡 감독은 `괴물센터' 데릭 존슨（28）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는 외국인 센터들 대부분이 포워드 출신인 반면 존슨은 정통센터의 피가 흐른다.
2m6, 111㎏의 뜸직한 체구의 그가 골밑에 버티면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다른 팀 선수들의 평가.
거기다 야투의 30％를 덩크슛으로 해치우는 우악스런 파워는 마치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센터 샤킬 오닐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파워넘치는 센터를 놓고 나래가 고민에 빠진 이유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코트매너와 도무지 믿음이 가지않는 기량 때문.
심판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농구볼을 발로 차버리는가 하면 상대선수의 해코지를 참지못해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를 쳐댄다.
또 이방인 중 최장신임에도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7.98개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득점 역시 18.63점으로 기대 이하.
덩치가 큰 탓인지 순발력과 수비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존슨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제이슨 윌리포드를 기아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와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게 나래 코칭스태프의 생각.
이미 토니 해리스의 퇴출을 결정지은 나래로선 `계륵' 존슨을 놓고 당분간 장고를 거듭해야 할 형편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