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양키스 상대 쾌투 2이닝 2안타 '굿'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보스턴의 희망' 조진호（22）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템파의 레전드필드에서 벌어진 양키스전에서 조진호는 초호화 타선을 맞아 2이닝 동안 2안타, 삼진 2개, 1실점（자책）으로 호투했다.
포수 실책으로 1실점했으나 내용면에서 조진호는 올스타들이 수두룩한 양키스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팀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선발 브레트 세이버하겐에 이어 3회말 1－1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진호는 초반 긴장으로 제구력이 약간 흔들렸다.
1번 척 너블로와 풀카운트 승부끝에 좌전안타를 맞은 조진호는 2번 데릭 지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수 해트버그가 2루에 악송구, 너블로는 3루까지 진루했다.
3번 버니 윌리암스를 3구 삼진으로 잡은 조진호는 4번 칠리 데이비스에게 초구에 중전안타를 허용, 1점을 내줬다.
월드시리즈 MVP 브로이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낸 조진호는 4회말 스펜서와 커티스, 존슨을 중견수 플라이 2개와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미 윌리암스 레드삭스 감독은 이날 조진호에게 2이닝, 혹은 35∼40개의 공을 던지게할 예정이었으며 조진호는 정확히 35개의 공을 던져 21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조진호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했으며 특히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8명의 타자를 맞아 7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자신감을 과시했고, 지터와 브로시어스는 조진호의 인코너 공략에 황급히 몸을 빼는 모습도 보였다.
조진호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레드삭스가 7대4로 역전승, 승패와는 무관했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조진호는 5일 간격으로 계속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게 된다.
[템파（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