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골유괴' 용의자,출판사에 묘지위치 물어봐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부친의 시신을 훔쳐간 범인중 1명이 지난 1∼2일쯤 신회장 일대기를 펴낸 출판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묘지의 위치를 물어봤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 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인들이 신회장 일대기를 읽고 출판사 사장에게 묘지 위치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추정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격호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7월 지구촌출판사（사장 서동진）가 펴낸 이 책은 전직 언론인 출신인 정순태씨가 집필했다.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하고 자신의 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신회장은 이 책이 출간되자 격노했고 출판을 막지 못한 그룹 홍보책임자들을 크게 꾸짖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
이 책은 울산시 울주구 삼남면 둔기리에서 신진수씨의 5남5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난 신회장이 83엔을 손에 들고 무단가출해 일본으로 건너간 뒤 제과, 유통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세계 굴지의 재력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경영철학 등을 서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