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개관 20주년 롯데-신라호텔 별난 기록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8일, 10일로 각각 개관 20주년을 맞는 신라, 롯데호텔이 `20년간 각 부문별 최고'를 조사한 결과 각종 진기록이 쏟아져 나왔디.
롯데호텔은 최근 그동안 가장 많이 투숙한 손님이 누군가 찾아봤다. 평생 숙박권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일본인 고객이 많은 탓에 당연히 일본인인줄 알고 초청 행사까지 고려했으나, 의외로 그리스인이었다.
올해 64세의 이 남자는 직업이 은행원으로 87년 9월부터 98년 8월까지 2천574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억원.
신라호텔측도 최장기 투숙객을 찾았다.
주인공은 WHO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돼 일했던 일본인 O씨로 90년부터 무려 1천300일을 연속해서 묵었다. 투숙비만 2억여원이 넘는다.
신라호텔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기분파 고객'은 일본인 S씨로 251회 투숙하며 숙박비-식음료비만 15억원을 사용했다.
또 이 호텔에서 한꺼번에 가장 많은 방을 사용한 `통큰 고객'은 80년대 중반 우리나라를 방문한 봉고 대통령. 그는 수행자수가 수백명에 달해 호텔 6개층 모두를 전세내 이부문 최고기록을 세웠다.
롯데호텔은 좋고 나쁜 것에 대한 평가를 가장 많이 해준 `까다로운 고객'을 찾았더니 95년부터 98년까지 24차례에 걸쳐 다양한 지적사항을 남긴 일본인 Y（남·55）로 나타났으며, 호텔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쇼핑을 한 사람은 일본인 S씨（여·71）로 수십차례에 걸쳐 약 3억여원어치나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라호텔은 다양한 이색 기록도 조사했다.
공식방문 VIP 1호는 79년 방문한 지미 카터 미대통령, 호텔 사원번호 1번은 현재 총지배인을 맡고 있는 이영일부사장（53）으로 20년전 월급은 1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팁을 남긴 고객은 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카타르 칼리파 국왕. 그는 무려 5만달러（당시 기준 약 4천만원）의 팁을 남겼는데, 호텔측은 이 엄청난 팁의 사용처를 놓고 고민하다 직원 자녀들의 학자금으로 사용한뒤 98년 아예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87년에는 가장 많은 도시락을 만든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당시 모 정당이 정당 행사때문에 1만3천개의 도시락을 주문, 호텔측은 직원 가족까지 동원해 도시락을 쌌으며, 호텔측은 직원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인기가수를 급히 데려와 도시락을 싸는 현장에서 즉석 위로공연을 펼쳤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