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내 경쟁상대는 오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5시 24분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의 눈높이는 세계 최고다.
작년 프로축구장을 `오빠부대'의 아우성으로 물결치게 한 주인공.
지난 3일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겠다는 것.
이동국이 경쟁자로 의식하는 스타는 잉글랜드의 오웬(리버풀).
요즘 그라운드를 격정의 회오리로 몰아치게 하는 호나우도(브라질) 슈케르(크로아티아) 등이 지는 별 이라면 19살의 오웬은 떠오르는 해 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98프랑스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이동국은 네덜란드전에서 호쾌한 중거리슛 한방으로 `아시아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오웬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환상적인 슈팅으로 지구촌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무서운 아이'들의 현주소는 차이가 많다.
세계의 명문 구단들이 이동국의 진가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오웬은 이적료 2천만달러(약 320억원)가 유럽에서 공정가격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오늘에 연연하지 않는다.
청소년_올림픽_월드컵 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그는 앞으로 많은 빅게임들을 통해 닦아온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미사리 구장을 뛰는 이동국.
그의 일기장에는 `1등 이동국, 2등 오웬'이 적혀 있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