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습적 입맞춤… 아련한 첫키스 추억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5시 24분
지난해 `그녀와의 이별'에 이어 올해 `되돌아온 이별'로 `이별' 돌풍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는 김현정.
노래만큼이나 그녀의 키스도 터프할까, 아니면 노래와는 전혀 다르게 다소곳할까.
가수다 보니 남들 보는데서 키스신을 연출할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 생기면(뮤직비디오라도) "해볼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역시 그녀답게 호탕한 모습을 보인다.
◇첫 키스는
남들의 첫 키스 얘기를 보니 참 사람마다 사연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첫 키스는 대학 입학한 그해 겨울이었다.
나를 보면 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하겠지만 나는 원래 남자친구 하나를 사귀기보다는 여러 친구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사이다.
연말 분위기에 `그 녀석들'중 하나를 만났다. 가까운 친구였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친하지는 않았다. 정확히 말해 `남자'라는 느낌이 없었던 것이다.
그날따라 이 녀석이 작정을 하고 나왔는지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더니 급기야는 "좋아한다"고 털어놓는거였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듯한 황홀한 느낌이란.
그러면서 거의 집앞(당시 잠실)까지 다 왔는데 들어가려는 나를 잡아 세우고 순식간에 입술을 갖다 댔다. 녀석의 `고백'에 가슴이 들떠있던 터라 반항이고 뭐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 순간, 왜 영화 `시네마 천국'이 생각난 걸까. 꼬마 토토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장면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하는…. 그런데 정작 그 첫 키스의 `맛'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서운하기도 하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