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지역감정'과 '성희롱'은 닮은꼴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5시 24분
참으로 지독하다. 대통령님도 `백성과의 대화'에서 말씀하셨을 정도였다.(약간 쉰 듯한 톤) `무인도에 갖고 갈 3가지 것을 말허자면 요잉, 그거 그거 두가지 허고, 지역감정입니다!'
등촌동 SBS 스튜디오 천정이 들썩들썩 할 만큼 요란한 박수소리 이어지고. 모두 공감했다는 거겠지.
지역감정, 이 땅의 백성들 중, 적어도 에로_한테는 그 흉물인 지역감정이 없다. 에로_의 성장과정을 잠시 설명하면 이해가 가실 것이다.
할 줄 아는 것 많아 에헴∼! 만물박사라고 자기가 남들에게 말하는 에로_는 경상어와 전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전라도(전남 구례)서 태어나 유년기를 그곳서 보내다가 경상도(부산)서 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때로는 박쥐 같아서 힘센 전라도 사람을 만나면 `긍게 시방 허신 말쌈이 뭐라고라고라?'해서 호감을 사고, 강한 경상인을 만나면 `고마 고향사람 만나니께네 디기 반갑심더∼!'해버린다. 에로_의 경우 `지역감정'이 있을 수 없다. `반영호남인(半嶺湖南人)'이기에.
이 땅에 있는 것 중 무인도에 갖고 가서 영원히 묻어 버리고 싶은 것이 어디 지역감정 한가지 뿐일까?
요즘 부쩍 문제가 되고 있는 `성희롱'도 그렇다. 지역감정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성희롱으로 튀냐구?
나쁜 것들은 유유상종(類類相從)을 하는지 이 망할 `지역감정'하고 `성희롱'이 서로 닮았다는 것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논리냐고 하실지 몰라 얼른 근거(?)를 제시하겠다.
첫째, 둘 다 서로를 음란한(또는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둘째, 특정부위(지역)를 더듬는 점이 같다.
셋째, `동서화합'을 외치는데 서로 지나치게 친하다가 `구X동서(同壻)'가 되기도 한다.
넷째, `님'이 `니X미'(무슨 당 무슨 의원)가 되고 `놈'이 되다가 `남'이 된다. 처음엔 호감이 가는 호남(好男)으로 여기다가도 `영∼남'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