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생방송중 눈감고 열창 카메라줄에 다리 감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5시 24분
연기와 노래를 다 하다 보면 실수할 일도 많을 것 같지만 연기중에 크게 실수한 기억은 별로 없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큰 NG는 지난해, `착한 사랑'을 부를 때의 일이다.
`착한 사랑'이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어 한 방송국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생방송이었고, 당연히 라이브였다.
많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노래할때 보통 눈을 감는다. 그런데 카메라의 콘티가 내 주위를 한바퀴 도는 거였나보다.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몸을 약간 움직이려 했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다리에 카메라 케이블이 칭칭 감겨 있는게 아닌가. 다행히 `악'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깜짝 놀라 그만 `삑사리'가 나고 말았다.
알고 보니 리허설때도 카메라가 주위를 한바퀴 돌았고 다리가 거의 감길 뻔 했는데 모르고 지나쳤다고 한다. 당연하지. 그때도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뒤로는 미리 "나 눈 감고 노래해서 위험합니다. 한바퀴 도는건 제발 하지 마세요"라고 부탁을 한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