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이글10만원 -홀 인원 100만원 '사랑의 샷'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4시 30분
일본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희원（20）이 `사랑의 샷'을 날린다.
조국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매 라운드마다 성금을 적립하는 것.
99시즌 일본 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대회에 출전중인 한희원은 4일 "올시즌 출전하는 모든 대회서 버디 이상을 잡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모아 시즌이 끝난 뒤 주위의 불우어린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한희원이 밝힌 적립 금액은 버디 한개를 잡을 때마다 5만원, 이글을 잡으면 갑절인 10만원을, 그리고 홀인원을 할 경우에는 100만원을 적립키로 했다.
지난시즌 일본투어 신인왕인 한희원은 작년 10개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2.5개의 버디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25개 내외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어서 총 적립금액은 1천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칠 때나, 프로농구에서 3점슛을 넣을 때 선수와 구단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적립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프로골프에서 개인이 성금을 적립하기는 한희원이 처음이다.
지난 97년 골프용품회사인 팬텀에서 소속사 프로골퍼들이 버디를 잡을 때마다 1만원씩을 적립해 불우이웃을 도운 적은 있었지만 이는 개인이 아닌 기업이 돈을 댄 것.
[이모저모]
◇98시즌 일본 LPGA투어 시상식이 99시즌 개막 전날일 4일 오키나와 하버뷰 호텔에서 전야제와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시즌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하토리 미치코（일본）가 최우수선수상을, 한희원은 신인상을 받았다.
이밖에 평균스트로크, 최다 버디 등 각 부문에 대한 시상도 있었는데 구옥희（43）는 파온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파온상을 받았다.
◇지난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대회 챔피언인 김애숙（36）이 4일 벌어진 프로암대회서 1위를 차지.
이날 프로암대회는 핸디캡을 적용한 아마추어 3명과 프로 1명이 팀을 이뤄 베스트 볼 방식으로 펼쳐졌는데 대회 메인 스폰서 관계자들과 함께 라운드한 김애숙팀은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오키나와（일본）＝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