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ML 등판 준비 '잘 돼 갑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4시 09분
애리조나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계약금 225만달러（약 27억원）를 받고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한 김병현（20）의 미국행 준비가 순조롭다.
투구 폼부터 바꿨다.
전형적인 언더핸드스로에서 팔을 조금 위로 들어올린 것.
지난 1월 성균관대 합숙훈련부터 새 폼에 적응, 삼성 임창용이 그렇듯 최고시속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잠수함 투수들의 주무기인 싱커도 갖췄다.
이제까지는 최고시속 153㎞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두가지 구질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굳이 싱커를 던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힘좋은 미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지난달 모교 광주일고의 강만식감독으로부터 싱커를 전수받았다.
또 국내 글러브회사인 TRN과 스폰서 계약도 맺었다.
팀도 김병현 맞이에 분주하다.
애리조나는 4일자（한국시간）로 메이저리그 40명 선수명단 중 한명을 제외, 빈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올시즌 뛸 팀은 마이너리그 싱글A 하이 데저트 메버릭스가 될 것이 확실하다.
메버릭스는 기후가 온화한 캘리포니아 아델란토시에 위치해 있어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더블A 엘파소보다 생활이나 훈련에는 더없이 좋은 곳.
"이제는 미국 땅을 밟는 일만 남았다"며 의욕을 보이는 김병현은 비자가 나오는 다음주쯤 출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