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양] 양희승 22분간 11득점 '만점컴백'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02시 55분
LG 84－75 동양
"왜 하필 오늘 나올까?"
경기전 동양 박광호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LG 양희승이 이날 컴백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LG가 벅찬 상대인데다 1m95의 큰 키에 득점력까지 갖춘 양희승까지 가세할 경우 더욱 힘에 부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박광호 감독의 이같은 우려는 어긋나지 않았다.
동양은 양희승이 빠진 1쿼터를 16－19로 끝내며 그런대로 버텼다.
하지만 양희승이 2쿼터 43초 교체멤버로 투입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모처럼 나선 코트가 낯설지도 않은듯 양희승은 긴 말총머리를 찰랑거리며 공수에서 걸쳐 큰 활약을 펼쳤고 LG는 조금씩 앞으로 달려나갔다.
26－21이던 2분47초부터 양희승과 블런트가 번갈아 레이업을 꽂으면서 연속 9득점, 5분57초 35－21로 달아난 것.
양희승은 수비에서도 동양 3점슈터 이인규를 2쿼터 무득점에 묶으며 이름값을 해냈다.
3쿼터를 43－25로 마감시킨 LG는 양희승이 2분9초 터뜨린 3점슛으로 50－27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팀이 55－40으로 리드한 3쿼터 7분6초 다시 벤치로 물러난 양희승의표정에는 자신감과 밝은 미소가 넘쳐 흘렀다.
[ 창원＝김종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