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졸 배구 스타들 실업자 전락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02시 55분
장병철(성균관대) 최태웅 석진욱(이상 한양대) 명중재(경희대) 등이 그들.
국내배구의 최대축제인 99배구슈퍼리그에도 출전못한 채 '코트의 미아'가 됐던 이들은 이젠 개인훈련으로 실업의 아픔을 달래야 하는 신세다.
대학4년생들은 이미 졸업 6개월전에 실업팀에 '입도선매'돼 매년 12월 개막되는 배구슈퍼리그에서 실업팀 소속으로 뛰어온 게 관례.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대학과 실업팀의 돈싸움으로 드래프트가 무산되면서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됐다.
"대학을 졸업하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끝이 안보이니…."
최근 대학과 실업, 그리고 실업팀끼리의 싸움까지 격화되자 이들은 아예 체념하는 표정이다.
배구협회와 대학, 삼성화재는 자유경쟁 선발제,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화재 등 실업 3개팀은 드래프트 실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
배구계는 양측의 싸움이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병철 등 '실업자'들의 실업 기간이 예상밖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것.
"봄은 왔는데 우리는 봄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으니…."
장병철 등에겐 아직도 '추운 겨울'의 연속이다.
"우리는 뛰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대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