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추입형 웃고 선행형 울상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31분
선두유도원 퇴피（退避） 시점이 빨라지면서 레이스 판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해마다 시즌초에는 레이스 적응이 빠른 선행-젖히기형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나 올들어 주행 거리가 길어지면서 초주선행이나 홈선행 등 선행형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후미그룹에서 추입이나 마크전법을 노리는 선수들이 대거 입상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실제 지난주 3일간 치러진 레이스에서 입상 선수의 80％ 가량이 추입 또는 짧은 젖히기전법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선급의 경우 선두유도원이 지난해보다 반 바퀴 앞선 4주회 4코너 지점에서 퇴피하면서 선행형 선수들이 더 많은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된 것.
선행-젖히기형 선수들인 우일용, 임권빈, 김영호가 금요레이스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
그러나 이들은 일요레이스에서 승부 거리를 짧게 가져가는 젖히기전법 또는 추입전법으로 작전 변화를 꾀해 입상에 성공했다.
우수급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예전에는 선두유도원이 5주회 백 스트레치 부근에서 퇴피했으나 올들어선 이보다 30m 가량 앞선 2코너 부근에서 빠지는 바람에 선행-젖히기형 선수들이 스퍼트 시점에 혼선을 겪으며 쓴잔을 마셨다.
경륜전문가들은 주행 거리에 변화가 없는 일반-선발급에서는 선행형 선수들이, 우수-특선급에서는 지구력을 갖춘 추입형 선수들이 시즌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