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터프형 = 아저씨 죽이는거 없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24분
제 돈 내고 구입하는데도 괜히 쑥스러운 경우가 있다. 처녀같은 젊은 새댁이 사는 `코오온도오옴', 나이 든 아저씨가 사는 `여자의 맨살에 직접 닿는 속 옷(팬… 브라… 등)'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비디오 가게에서 `노루표(포르노)테이프' 빌리는 일도 괜히 어렵다.
비디오점에 와서 P로 시작되는 장르의 테이프를 빌려 가는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볼 수 있다.
♥ 내숭파-예술성 깊은 작품들을 만지작거리면서 입으로는 낮게 중얼댄다. `이런 것은 다 봤구… 재밌는 게 없나…?' 그러면 눈치 빠른 주인은 얼른 그 이상야릇한 눈빛을 파악하고 알아서 `야한 것'을 얼른 준다.
♥ 번개파-숍에 들어오자 마자 그 집 어느 선반에 어떤 작품이 있다는 걸 알구서 후다닥 꺼내서 돈을 던지고 나간다. 노총각 노처녀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유형이라고 우리 동네 비디오점 아저씨가 귀띔해 주셨다.
♥ 닭파-속담에 `꿩대신 닭'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점잖은(?) 체면에 아주 야한 `무슨 무슨 부인…'은 못 빌리고 에로씬이 쬐에끔 나오는 `쁘아종' `원초적 본능'등을 가져가 대리만족을 하는 경우.
♥ 끼워보기파-흔히 볼 수 있다. 액션물과 멜로물 한편을 빌린 뒤 그 사이에 `노루표'도 한편 샌드위치처럼 끼워서 들고 간다.
♥ 터프파-말 그대로 야성미가 번뜩인다. 이런 손님은 구질구질(?)하지가 않다. 숍에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외친다. `아저씨! 죽이는 거 없어요?!'
이런 손님은 특정 직업이나 나이에 한정돼 있지 않기에 들어와서 그가 입을 열기 전에는 구분이 잘 안간다. 약간의 시간이 있을 때는 비디오점 아저씨와 `옐로우 비디오'에 대한 격한 토론도 하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