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상의 여인과 결혼 신드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24분
연예계 안팎으로 `연상녀-연하남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작년 김미숙 황신혜 송채환 견미리 등이 연하의 남자와 결혼, 연하남붐을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TV드라마 속에 `연상녀_연하남' 쌍들이 줄줄이 등장, 연예계 장내장외에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연하남 커플'은 MBC TV `보고 또 보고'의 박용하_성현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배용준_김혜수, SBS TV `지금은 사랑할때'의 김정현_이태란 등. MBC TV가 20일부터 방송하는 새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서도 막내 커플로 임경옥-한재석이 `연하남 커플'로 나올 예정이어서 이 추세에 합류했다.
또 1일부터 방송한 MBC TV 새 미니시리즈 `청춘'에서도 원래 장동건 황수정을 `시동생-형수'사이의 `연상녀'로 내용을 꾸밀 예정이었으나, `패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제작진이 `선배의 여자'로 급히 수정한 것.
최근들어 `실생활'에서 연하남과의 결혼붐에 제일 먼저 불을 붙인 사람은 송채환. 송채환(31)은 작년 5월 미국 뉴욕에서 두살 연하의 재미유학생 박진오씨와 식을 올리고, 현지에서 연기공부중이다.
황신혜(36)는 작년 8월 금융컨설팅사업가인 박민서씨(34)와 화촉을 밝혔으며, 김미숙(40)도 작년 11월 다섯살 아래인 뮤직디렉터 최정식씨(35)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드라마속에서는 더 `극적'. 현재 최고 인기드라마인 `보고 또 보고'에서 성현아는 아버지에게 뺨까지 맞고 가출을 하면서도 연하남 박용하와 눈물겨운 사랑을 펼쳐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배용준도 연상의 교수인 김혜수를 은근히 유혹, 성사여부에 짜릿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지금은 사랑할때'에서 김정현은 딴남자에게 맘 돌아선 이태란을 끌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고, 새로 방송되는 `장미와 콩나물'에서는 임경옥이 친구인 최진실의 시동생 한재석과 눈이 맞아 단번에 결혼한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방송사 제작진들은 "`애정'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데 `연하남-연상녀'의 남녀구도는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장치"라며 "모든 유행에 앞서가는 연예인들이 `사랑유형'도 리드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