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선] 블루룸 '연기의 틀을 깨는 좋은 기회'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24분
"노출연기는 처음이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배우 이경선(28). `주인공이 옷을 다 벗는단다'는 소문이 돈 화제의 연극 `블루룸'(아더 슈니츨리 작, 박계배 연출)의 여주인공이다.
`블루룸'은 현대인의 미묘한 성심리를 섬세하고 대담하게 파헤친 고전.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을 맡아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바로 그 작품이다.
이경선은 이 작품에서 1인5역을 펼치며 이찬우와 멋진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에로연극'이라는 소문이 돌아 `혹시나' 하고 찾아오는 관객들도 있지만 실망만을 안고 돌아간다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주인공이 무려 다섯 배역을 한 무대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경선은 "연기의 틀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중간평가를 한다.
"작품을 본 친구들이 `당당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격려해 줘 보람을 느꼈다"는 그녀는 앞으로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96년 단국대 연영과를 졸업하고 대학로에 뛰어든 이경선은 `아마데우스', `편지'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기대주다.
극단 서전. 5월2일까지. 화∼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7638969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