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볼드윈] '형제의 망언' 피는 못속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5시 02분
빌리 볼드윈이 볼드윈 형제의 `망언' 전통을 잇고 있다.
소방관들을 다룬 영화 `분노의 역류'로 스타덤에 오른 빌리 볼드윈은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은 숀 펜을 옹호한답시고 다른 배우들을 비난, `왕따'의 위기에 놓였다.
지난 연말 형 알렉 볼드윈이 방송에 출연,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을 `돌로 때려 죽여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용감한 형제'의 모습을 보여준 것.
최근 `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영화 `씬 레드 라인'의 시사회였다.
펜은 영화 제작사인 폭스사에 "전 가족이 자가용 비행기편으로 휴스턴에 가게 해 달라"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격분, 비행기 1등석 티켓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마다하고 항의에 나섰다.
이 과정을 지켜본 `뉴욕 타임스'는 항의서한을 인용, 펜의 행동을 `데드 맨 화이닝'(`시체가 칭얼댄다'는 뜻으로 펜이 주연한 영화 `데드 맨 워킹'을 비꼰 것)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펜이 `주제를 모른다'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당연한 일. 여기서 볼드윈이 펜을 옹호하고 나섰다.
"션 펜은 스타가 아니라 그냥 배우다. 브루스 윌리스, 줄리아 로버츠, 해리슨 포드, 그리고 두 톰(톰 크루즈와 톰 행크스)과는 다르다. 창작의 자유를 위해 상업적인 영화사들과 싸워온 투사다."
볼드윈의 이런 주장에 아연해 진 것은 `가만 앉아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두 톰.
크루즈는 친구들에게 "우리는 하루 아침에 특별 대우를 받게 된 것이 아니다. 여태껏 그만큼 많은 영화들을 히트시킨 덕분이다"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반면 행크스는 훨씬 냉정한 반응을 보여 주위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도대체 빌리 볼드윈이 누구야? 알렉 볼드윈 동생 아닌가?"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