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PC통신서 벌어지는 드라마 전쟁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청춘파'와 `우정파'가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PC통신망에 SBS TV 드라마 `청춘의 덫'의 시청자들과 MBC TV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우정사')의 시청자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다.
특히 `청춘의 덫'에 출연중인 심은하 팬과 `우정사'에 출연중인 배용준 팬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양 진영의 팬들이 싸우기 시작한 것은 두 드라마의 방영이 공교롭게 수 목요일로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데다, 시청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들은 `적진'의 드라마와 출연자들을 비난하는가 하면, 스토리 전개와 연출까지 시비걸곤 한다.
대부분은 "`우정사'에 출연중인 배용준 윤손하 김혜수의 팬클럽이 `청춘의 덫'을 비방해 화가 난다"거나 "`청춘의 덫'에 가난한 집 딸로 나오는 심은하가 비싼 옷을 입고 나온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감정적 공격이 주를 이룬다.
심지어 "배용준이 너무 야비해 드라마를 보기 싫다"거나 "심은하가 너무 눈물을 짜 짜증난다"는 등의 비난까지 줄을 잇고 있다.
다행히(?) 최근엔 "서로 자제하자"는 제3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심은하 팬클럽 회원인 천리안 이용자 조수형씨(ZPWKOSAL)는 최근 "`우정사' 팬들과 싸우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려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서로 욕을 해서는 안된다"며 "서로 비방하는 대신 정당한 승부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가요계의 양대 라이벌인 H.O.T와 젝스키스의 팬이 `통신전쟁'을 벌인 전례는 있지만 이처럼 TV 드라마를 두고 설전이 벌어진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