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A&C] 성인영화 시상식 열린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오는 17일 서울 정동의 A&C극장에서 그동안 주로 16㎜ 비디오영화를 통해 소개된 에로틱필름을 대중의 관심권으로 끌어내는 `제1회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것.
이는 할리우드에서 `제2의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리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33㎝라는 거대한 물건을 무기로 포르노영화계에 뛰어든 한 젊은이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영화 `부기 나이트' 의 국내개봉에 맞춰 기획된 이벤트.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행사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이러한 형태의 시상식이 존재하고 있으며, 영화 `부기 나이트' 또한 주인공이 `성인영화 시상식'에서 4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의 웹사이트인 시네마조선 (http://cinema.chosun.com)의 투표로 선정하게 될 `제1회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그동안 `∼부인 시리즈'바람을 일으켰던 `젖소부인 바람났네'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순생각', 최근에 애니메이션돌풍을 일으켰던 `누들누드' 등이 강력한 수상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6㎜ 비디오영화를 제작해온 한시네마타운 등 제작사들은 "성인영화 전용관도 없는 현실에서 그나마 성인영화에 대한 욕구를 대신해온 비디오영화를 대중의 관심권으로 끌어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기획"이라며 반기고 있다. 또한 16㎜ 에로영화시장에서 스타로 군림해온 진도희도 "성인영화가 비로소 당당한 문화시장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흔쾌히 참석의사를 밝히고 있다.
17일 시상식에서는 후보작들의 하이라이트 상영을 비롯해 화제영화 `부기 나이트'의 특별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