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아씨] '한국의 정악' 유럽에 첫 소개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토속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아닐까요. 우리가락의 진수를 보일겁니다."
5일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유럽순회공연을 떠나는 이준아씨(38).
정가(전통성악곡 중 가곡 가사 시조)의 맥을 잇는 그녀가 동료인 국립국악원 연주자들과 함께 체코, 독일, 프랑스 등 7개국을 돌며 정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작년 12월 우리나라 처음으로 12가사 완창발표회를 가져 주목받았던 그녀가 다시한번 큰일을 내는 것이다.
"그동안 판소리, 사물놀이 등에 비해 정가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어요. 아쉬움이 많았죠."
가성과 육성을 번갈아 내는 정악은 웬만한 내공이 없으면 소화할 수가 없다.
숨이 멈출 것 같은 긴 호흡은 기본이고 소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살짝 주저 앉히는, 절제의 미학을 알아야한다.
"지난 91년 카네기홀에서 `이수대엽'을 불렀을 때 `세상에서 가장 느린 곡'이라는 평을 들었어요. 유장하고 정갈한 멋, 그게 바로 정가의 매력이죠."
공연 1부는 이씨의 독창, 2부는 수제천, 가야금 독주 `침향무' 등으로 짜여 있다.
가곡 `이수대엽' `태평가' 시조 `청조야' 등 정가의 본격적인 첫 세계 진출 공연다운 프로그램이다.
"정악의 그윽한 매력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한국 문화의 진수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