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팁만 두둑 하면 단란주점서도 '나체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23분
지난 해 겸찰의 단속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나체쇼'가 되살아났다.
최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의 일부 단란주점에선 심야의 `나체쇼'를 벌이고 있다.
단란주점 업주들은 돈잘 쓰는 단골 손님들에게만 밀실에서 은밀하게 `나체쇼'를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 손님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D기업의 정모 대리（34）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간 여의도의 모 단란주점에서 나체쇼를 처음 구경했다. 그 단란주점의 단골인 친구가 뭔가 주문을 하자 여종업원들이 차례로 옷을 벗어 던지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추었다.
아가씨들은 전혀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손님들의 바로 코앞에서 요염하게 몸을 비틀어댔다.
게다가 술값 계산을 끝내고 나면 마지막으로 `마담'이 직접 `피날레 나체쇼'를 한번더 보여줄 만큼 각별한 대우를 했다.
지난해만 해도 서비스 차원의 자발적인 나체춤을 췄지만, 요즘은 춤을 추는 아가씨 1인당 10만원 정도의 `팁'을 요구한다는 것.
최근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두툼한 보너스를 받은 여의도의 증권가 직원들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회사원 등 손님들이 꽤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뒷편의 일부 단란주점에서도 역시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나체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때문에 한두차례 이 곳을 드나든 주당들 사이에선 "앞에선 클래식, 뒤에선 니나노"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돌고 있다.
여의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2）는 "나체쇼를 벌인다고 소문난 업소 주인에게 여러 차례 자제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며 "이같은 변태영업들이 유흥업소의 심야 영업 허용과 맞물려 더욱 성행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3일 오후 10시부터 4일 오전 2시까지 서울 시내 전역에서 퇴폐 변태 등 불법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미성년자 고용과 청소년 출입 등 모두 117건의 불법 사례를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 영업 허용 이후 유흥업소의 준법 영업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변태 퇴폐 영업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