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제일제당, 나산 인수 초읽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10분
프로농구 광주 나산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나산의 한 관계자는 5일 "제일제당과 벌여왔던 구단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구체적인 매각 조건과 발표시기를 놓고 막바지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측도 "나산 농구단 인수를 위해 그동안 물밑작업을 벌여왔는데 최근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빠르면 이달 중순쯤 인수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금을 놓고 나산측은 100억원 이상을, 제일제당측은 50억원 안팎을 주장하며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양측은 60억원선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교착상태였던 매각 협상이 이처럼 급진전될 수 있었던데는 우선 제일제당이 최근 호남 연고의 해태음료를 인수, 집중적인 광고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나산측도 오는 5월 이후엔 구단 매각 권리를 KBL（한국농구연맹）에 넘겨줘야 하는 만큼 시간을 끌 형편이 못됐다.
하지만 양측은 오는 2001년까지인 나산 황유하 감독의 계약기간과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 아직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또 농구단 인수와 관련, 홍보효과를 노리는 제일제당측이 발표시기를 놓고 상층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점도 공식발표가 늦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