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헤어스타일 바꾸면 게임이 잘풀려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10분
`스탠더드 → 빛나리 → 금발 → 빛나리 → 부시맨.'
수원 삼성 벤자민의 헤어스타일 변천사가 화려하다.
작년 9월 한국에 온 이후 머리 모양이 다섯번 바뀌었으니 평균 한달에 한번꼴의 부지런한 변신.
그 중에서도 며칠전 바꾼 `부시맨 스타일'이 압권이다.
동료들이 부시맨이라고 부르면 펄쩍 뛰면서도 은근히 그렇게 보이길 바라는 모양이다.
양옆과 뒤통수를 뺑 돌아 밀어버리고 윗머리만 남겨놓은게 콜라병만 한손에 쥐면 영락없는 부시맨.
지금까지 시도한 머리스타일 가운데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부시맨 머리는 다름 아닌 팀동료 싱글턴의 `작품'이다.
이발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싱글턴은 지금까지 벤자민의 머리를 도맡아 손질해 왔는데 최근 벤자민의 슬럼프가 계속되자 파격적인 스타일을 권했다.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관내 숙소의 싱글턴 방에서 30분동안 붕붕거리는 이발기구 소리가 나더니 탄생한 `작품'이 바로 부시맨 헤어스타일.
싱글턴은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을 비웃듯 본인의 빡빡 머리도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깎았다.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머리를 바꾸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는 벤자민.
과연 벤자민의 `전용 헤어드레서' 싱글턴이 내놓을 6번째 작품은 어떤 모양일지 궁금하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