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 국회의원 그라운드 대충돌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10분
정몽준의원과 가마모토（釜本）의원.
한-일 국회의원들이 양국 입법부의 자존심을 걸고 축구대결을 벌인다.
6일 오후 1시 도쿄국립경기장서 열리는 제2회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_일 의원축구대회가 바로 그것.
양팀의 핵은 단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있는 정몽준의원（무소속）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가마모토의원（55．자민당）.
정회장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잠실운동장서 열린 1회 대회서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한국팀의 4대3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한국은 정회장이 2골, 장영달 정균환의원（이상 국민회의）이 각각 1골씩을 뽑아내 가마모토의원이 2골, 1어시스트로 분전한 일본을 꺾었다.
이 바람에 68년 멕시코올림픽서 일본축구를 세계 3위로 견인한 가마모토의원의 체면이 많이 상했다.
일본의원들은 지난대회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최근 2개월 동안 1주일에 2∼3차례 합동훈련을 해왔다는게 3일자 요미우리신문의 보도.
일본은 가마모토의원 외에 프로야구 선수출신인 미사와의원（三澤淳．자유당）과 쯔치야의원（土屋品子．무소속）이 경계대상.
고교시절 육상선수를 지낸 여성의원 하타노의원（공산당）도 만만찮은 실력을 갖췄다는게 감독을 맡고있는 모리의원（森喜郞．자민당）의 자랑이다.
그러나 한국엔 `구마모토（?）의원'이 있다.
구천서의원（자민련）이 장본인으로 그는 지난 첫대회서 가마모토의원을 맨투맨 , 그림자 수비를 펼쳐 `구（具）마모토'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은 이밖에도 `컴퓨터 박사' 김찬진의원（한나라당）과 육사시절 축구선수를 한 강창희의원（자민련）이 발군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좌,우날개를 맡고있는 장영달 정균환의원（이상 국민회의）과 정몽준회장의 투톱 파트너인 정동영의원（국민회의）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GK 정동채의원（국민회의）도 나름대로 `신의 손'을 자랑한다.
정몽준회장은 "승부보다는 양국의원들간의 친선도모가 목적"이라면서도 훈련에 불참한 의원들에 대해서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