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나리] 완벽한 신체 조건 생동감 넘친 연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10분
"그녀의 공연에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스코트 드리스콜씨（37）는 남나리（13·미국명 나오미 나리 남）의 플레이를 `독보적（exeptional）'이라고 표현했다.
80년대 미국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현 남나리의 코치 존 닉스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이번 남나리의 한국방문을 주선한 인물.
드리스콜은 닉스가 나리양을 만난 후 줄곧 나리양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왔다.
드리스콜은 우선 나리양의 신체조건에 대해 `완벽하다（perfect）'고 극찬했다. 동양인임에도 다리가 길고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것.
또 "귀여운 얼굴로 표현해 내는 표정연기는 마치 관중들이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할 정도로 생생하다"고 말했다.
2년전, 드리스콜이 나리양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가공할만한 속도로 회전하는 스핀기술과 공중에 떠서 회전하는 점프기술은 어느새 세계 정상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것.
특히 스핀기술을 구사하면서도 유연한 몸을 이용, 남들이 연출하지 못하는 자세를 만들어내는 것에 감탄했다고 회고했다.
"미국 챔피언인 미셸 콴의 플레이가 우아하고 성숙한 느낌이라면 나오미의 공연은 생동감과 활기가 넘친다. 콴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면 나오미는 관중들을 흥분시켜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만든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나오미가 콴을 제치고 금메달 딸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드리스콜은 2년째 서울 하얏트호텔 아이스링크 코치로 활동중이며 여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클럽팀 코치로 생활한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