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의 눈] 문경은 단조로운 공격 패배 불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04시 32분
프로농구 선수는 수비기술 뿐만 아니라 공격능력도 상당한 수준을 갖춰야 냉엄한 프로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공격력면에서 볼 때 패스 드리블 슈팅 등 모든 부문에 걸친 기술을 갖춰야 상대방의 강력한 수비를 제치며 득점할 수 있다.
오늘 경기서 삼성의 간판슈터 문경은은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서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물러날 때까지 11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부진은 지나치게 3점슛에만 의존한 나머지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데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다.
문경은은 스크린을 이용한 공격이나 미트아웃과 함께 볼을 받은 뒤의 움직임, 2대2 공격시의 픽앤롤 플레이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또 골밑을 파고들 때나 원 드리블 또는 투 드리블에 이은 점프슛, 커팅플레이 등에서도 이름값에 걸맞는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경은의 난조는 삼성이 4쿼터부터 기아에 시소게임을 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승자인 기아의 코트 매너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심판판정에 사사건건 항의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하며 프로농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을 선언받아 1승을 내줄 뻔했던 김영만의 경솔함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