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산행하며 영어 배우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산행(山行)을 하면서 영어도 배운다."
영자신문인 코리아 헤럴드 의정부 지국장인 김윤호씨(40)는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등산클럽'의 회장으로서 한국인과 미국인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민간 차원의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미 등산클럽'에 참여하는 멤버는 주한 미군인 제임스 버그 상사, 스콧트 병장, 러셀 모리스 병장과 여자 영어강사인 다니엘 롭스 및 초등학교 교감선생님과 교사, 주부 등 10여명이다.
지난해 8월 결성된 등산클럽은 매주 일요일 한 차례씩 산행을 한다.
의정부 부근의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이미 수차례 섭렵했고 이제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서 소요산, 고대산, 포천의 금주산, 명성산, 운악산, 백운산까지 범위를 넓혔다.
"무엇보다도 정상에 오른 뒤 `막걸리 파티'를 가지면 서로 서먹했던 감정이 다 없어지고 금방 친하게 돼요. 또 산행하면서 배우는 영어는 그야말로 실전 영어지요."
산행 후 갖는 뒷풀이에서는 삼겹살, 순두부, 김치, 막걸리 등의 한식 메뉴 코스가 준비되는데 어느덧 미국인들도 "원더풀!"을 외치는 한식팬이 됐단다.
`멍멍탕' 애호가가 생겨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들 미국인들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그가 운영하는 영자지의 확장을 위해서 미군부대를 찾으면서부터.
"영어로 판촉을 해야하기 때문에 저부터 실전 영어가 절실했어요. 진솔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취미가 같다는 점이 발견돼 등산클럽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등산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김 회장과의 특별 인터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양국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강한 학구열을 가져야 한다.
그저 영어만 배우겠다고 달려들었다가 산행중 힘이 부쳐서 도중하차하는 한국인도 많단다.
"하지만 파든 미(Parden me)를 수없이 반복한 결과, 미국인 슬랭까지 통하는 완벽 영어 구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김회장의 귀띔이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