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쿨'] 부르는 노래마다 5년째 빅히트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다.
94년 `너이길 원했던 이유'를 시작으로 `슬퍼지려 하기 전에' `작은 기다림' `운명' `해변의 여인' `변명' `애상'에 이어 99년 `미절'까지.
아무래도 이름덕인 듯 싶다. 언제 어디서나 `쿠울'하니까.
혼성트리오 쿨(COOL)이 넘치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새해 들어 내놓은 리믹스 앨범 4.5집 역시 두달째 판매차트 1,2위를 고수.
사회문제로 떠오른 `스토킹'을 노래로 만든 `미절'(Misery 박해운 작곡 이승호 작사)과 친구의 여자를 뺏는다는 `십계'(박해운 작곡 이승호 작사)로 방송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보컬 이재훈(25), 래퍼 김성수(30), 노래와 랩을 같이 하는 홍일점 유리(23)가 친남매 같은 호흡을 자랑하기 때문.
꽃피고 새우는 5월에 데뷔 5년만의 첫 콘서트를 열겠다는 쿨의 매력을 캐본다.
★인기비결:(재훈)쿨의 인기는 계단식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인기를 더해왔다. 재미있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연령에 관계없이 따라할 수 있는 노래가 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태까지는 보도용 멘트였고 이 모든 인기가 다 잘생긴 내덕이다.
★징크스:(유리)노래가 두글자 제목일 때 `대박'이 났다. `운명' `애상' `변명' 등등. 그래서 이번 음반을 만들 때도 억지로 두글자 제목으로 맞췄다. `미저리'를 `미절'로, `십계명'을 `십계'로. 오빠들은 비웃었지만 절대 웃을 일이 아니다. 예전 모그룹은 `망가져가'란 노래를 불렀다 진짜 망가져버렸다.
★뮤직비디오:(성수)`십계' 뮤직비디오를 주시해 달라. 우리나라 뮤직비디오 사상 처음으로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다.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중 일식집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 내가 김승우씨역을, 재훈이가 이병헌씨를, 그리고 유리가 황수정씨역을 맡았다. 대사까지 똑같다. 우리는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찍던 사람들이 웃느라 정신이 나갔다.
★라이브:(재훈)쿨은 데뷔때부터 라이브만을 고집한 팀이다. 덕분에 가사를 까먹어 1,2절을 바꿔서 부른 적도 많지만 그것이 다 라이브의 매력 아니겠는가. 하하.
★코디네이션:(유리)이번엔 귀여운 야구점퍼를 유행아이템으로 만들었다. 쿨의 아이디어로 모두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올 연말쯤 지금까지의 무대의상을 모아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생각이다.
★안무:(성수)백댄서 겸 안무를 맡은 나나스쿨의 최고 야심작이 이번 `미절'춤이다. 권투 글러브를 착용한 `권투춤'이 압권이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