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침팬지 마을 때아닌 친부확인 소동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토토는 너무 늙었고 글렌과 리플리는 너무 어려서 남자 구실을 할수 없다.
가능한 후보는 주데오, 저라드와 숀. 그러나 이들 셋은 모두 몇해전 정관수술을 받았다. 그럼 요시코가 낳은 아기의 아빠는 누구일까?
이 복잡하게 얽힌 멜러드라마의 무대는 LA 동물원의 침팬지 마을이다. 올해 여덟살인 요시코는 지난 1월31일 딸을 낳았다.
`피플'지에 따르면 요시코는 전부 8마리의 암컷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미녀'. 갓 태어난 침팬지 새끼는 400@도 안 되기 때문에 사육사들조차도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처음 아기를 발견한 사육사 비키 빙거맨은 "어느날 아침 갑자기 아기를 안고 있는 요시코를 보고 놀라 기절할뻔 했다"고 전한다.
동물원측의 반응은 "현재까지는 전원이 용의자"라는 것. 그러나 "아마도 누군가의 정관수술이 실패한 것 같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최고령인 토토는 올해 44세. 침팬지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누군가 몰래 비아그라를 먹이지 않았다면" 요시코를 임신시킬수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관수술을 받은 세마리중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저라드. 요시코가 유일하게 아기 옆에 올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침팬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걸로도 설명이 끝나지는 않는다. 누군가 "요시코가 아기 아버지를 안다고 확신할수는 없다(?)"는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
병원측은 혈통의 확보를 위해 아기가 좀 더 성장하면 DNA 테스트를 거쳐 생부를 확인할 계획.
물론 아기 아빠가 밝혀진다 해도 아기의 성장에는 별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는게 사육사들의 설명이다. "아기에 대한 침팬지들의 관심은 보통이 아닙니다. 다들 너무 예뻐하거든요."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