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 올림픽대표팀감독 김삼락씨의 늦은 학사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52분
김삼락（60） 전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이 환갑을 앞둔 나이에 학사모를 쓴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던 김삼락씨는 최근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마지막 학기 등록을 마쳐, 신청한 15학점만 이수하면 오는 7월 졸업장을 받게 된다.
지난 61년 연세대 교육학과（당시 명칭）에 입학한지 무려 38년만의 일.
그는 지난 65년 연세대를 다니다 전 한양대 체육부장 김창기씨의 끈질긴 설득으로 한양대로 적을 옮겼다.
김씨는 당연히 한양대 졸업생이 된 것으로 알았고 지금까지 한양대 동문으로 행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봄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나는 아들 김재훈군（18）의 서류를 준비하던 중 학적을 조회해 본 결과 한양대에서 졸업이 안 돼 있는 것을 알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김씨는 지난해 9월 연세대에 4학년 1학기 복학을 신청했다.
졸업 이수학점에서 31학점이 모자랐던 김씨는 첫 학기에 신청한 19학점 중 리포트를 미제출로 학점을 따지 못한 한 과목을 제외하고 16학점을 얻었다.
이번 학기에는 15학점을 신청했으며 오는 5월에는 모교인 동국고등학교로 교생실습까지 나갈 계획이다.
김씨는 "만학이 즐겁긴 하지만 어렵기도 하다"며 "교생실습과 졸업논문 작성 등 졸업에 필요한 과정을 충실히 해내 올 여름에는 꼭 졸업장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