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프링캠프 떠오른 '스타'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49분
`스토브리그도 시즌이다.'
뜨거운 겨울리그, 각팀마다 떠오르는 스타들이 스프링캠프를 달구고 있다.
아직은 무명에 불과하지만 시즌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의 `반란'에 기존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투수왕국' 현대는 사이드암의 신인 한명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영남대 출신의 박장희가 주인공.
이미 중간계투의 터줏대감인 조웅천을 사실상 2군으로 밀어낸 박장희는 여세를 몰아 선발 가운데 한명까지 몰아낼 태세다.
"선발로 써주면 10승은 자신한다"는 큰소리에 다른 투수들의 문단속이 볼만하게 됐다.
겨울만 되면 펄펄 나는 `만년 기대주' 권준헌도 올해가 끝이라는 각오로 무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어 3루 경쟁자 카날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두산 김인식감독은 고졸 2년생（성남고 졸） 사이드암 유병목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럽다.
쓰쿠미 캠프에서 스피드건에 찍힌 유병목의 직구 최고시속은 145㎞.
김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 하루 100개씩 던져대는 풋내기 투수의 장래가 궁금해 진다.
LG에는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6년생 김혁섭이 무섭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전지훈련용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 따라 다니지만 스피드만 따지면 145㎞로 팀내에서 가장 빠르다.
롯데 4년생 외야수 유필선은 `이래도 나를 무시하냐'는 듯 연습경기에서 11타수 7안타（0.636）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주전 좌익수 조경환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고 있다.
`포크볼의 명수'인 한화 홍우태도 선발 마운드를 향해 장밋빛 꿈을 부풀리고 있다.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 11이닝 동안 3점만 내주는 알뜰피칭을 기록중이다.
앞으로 한달, 과연 이들의 이름이 시즌개막까지 오르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