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 공백 투수로 승부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49분
올시즌 쌍방울은 잠수함 트리오에 운명을 맡겼다.
5인 선발의 한축씩을 맡게될 김기덕（31） 성영재（28） 박정현（30）.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이들 3인의 구위향상 여부와 컨디션은 김성근감독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기태가 삼성으로 가고 심성보가 부상으로 쓰러져 누가봐도 타선의 무게가 떨어진다.
김감독이 투수들의 훈련에 더 열성을 쏟으며 채찍질하는 이유 역시 뻔하다.
공격력이 뒤지면 수비력으로 보충하겠다는 계산.
특히 올시즌 선발 잠수함 3척에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투수 최고참 김기덕은 지난시즌 입단 8년만에 두자리 승수（12승 11패 3세이브）를 올려 한창 물이 올랐다.
작년 쏠쏠한 재미를 봤던 싱커가 더욱 날카로워 졌고 체력도 OK.
성영재와 박정현은 김감독이 올시즌을 주목하라고 호언장담하는 선수들.
부상경험이 있던 두 선수 모두 겨우내 몸관리를 잘했고 특히 오키나와의 따뜻한 날씨덕에 무리없이 근력을 키웠다.
작년 방어율 3.51에 7승9패를 기록했던 성영재의 목표는 지난 96년（10승 5패）에 이어 3년만에 두자리 승수 탈환.
박정현은 투구시 팔을 밑으로 더 내리고 왼쪽 다리를 더 높여 눈에 띄게 공에 힘이 실렸다.
지난 89년 태평양 시절 방어율 2.15에 19승 10패 2세이브를 올리며 신인왕에 등극한 영광을 10년만에 되찾는다는 각오다.
[오키나와＝박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