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장기기증 '남 돕는다는것 자체가 기쁜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3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장기 기증에 큰 관심을 보이며 또한번의 선행을 준비하고 있다.
박찬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얼마전 `박찬호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아파서 장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그런 생각을 하게됐다"며 "불행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기가 부족한 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장기만 이식하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매년 약 5천명씩 죽어가고 있다.
미국장기기증협회（UNOS）에 따르면 동양인의 경우 특히 장기 기증이 적어 환자가 신청을 해도 1천일 이상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장기가 부족하다는 것.
동양적인 사고로는 아직도 장기 기증을 결심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인데 캘리포니아에서만 동양계 환자 100여명이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요즘 캠페인 등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증을 약속한 사람이 10만명에 불과할 정도다.
장기 기증은 한명이 선행을 베풀 경우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미국의 경우 97년 9천298명이 장기를 기증해 두배가 넘는 2만25명이 새 삶을 찾았다.
박찬호는 "아직 장기 기증 절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조만간 절차 등을 알아보고 장기 기증서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은 사후의 경우 각막과 시신 기증이 있으며, 뇌사상태에서는 장기와 뼈, 그리고 생존시도 신장 등의 기증이 가능하다.
박찬호는 작년 수해때 1억원의 의연금을 비롯, 장학금으로도 1억원을 냈는데 장기 기증을 하게되면 또한번의 선행과 함께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