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올시즌 삼성 우승 꼭 해낸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39분
선발진만 따지면 삼성 만큼 불확실한 팀도 없다.
재활훈련중인 박충식 김상엽의 전반기 공백을 김상진 노장진 김진웅 등이 메운다지만 왠지 중량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삼성 관계자들은 올시즌 우승을 장담한다.
지난해 김기태와 함께 쌍방울에서 이적한 김현욱（29）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중간계투.
지난 97년 중간계투로는 처음으로 다승（20승）과 방어율（1.88）을 휩쓸었고 작년에도 68경기에 출전해 13승 4세이브（7패）를 올렸다.
삼성에서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선발이 흔들리는 낌새만 보이면 횟수에 상관없이 등판하는 필승카드다.
김현욱은 지난달 27일 자체 청백전에서 또한번 보증수표를 꺼냈다.
5회에 등판해 7회까지 매이닝 3명의 타자가 약속이나 한듯 뱀처럼 꿈틀거리며 들어오는 김현욱의 변화구를 감상만 할 뿐 제대로 스윙 한번 못했다.
김현욱이 올시즌 강철어깨를 자랑할 수 있는 근거가 또 있다.
뒤를 돌아보면 깜깜했던 쌍방울 시절과 달리 삼성에서는 철벽의 임창용이 버티고 있어 맘놓고 공을 뿌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 93년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고도 이듬해 트레이드 설움을 겪었던 김현욱.
6년만에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둔갑해 친정에 복귀한 김현욱의 99시즌은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