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만점수비 '우익수자리 노터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39분
LG 심재학이 투수로 전향한 것은 어떻게 보면 펠릭스（32） 때문이다.
작년 지명타자로 뛰었던 펠릭스는 외야 수비 훈련을 꾸준히 해왔고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모국 도미니카로 돌아가며 "99년에는 우익수로 뛸래요"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좌익수 김재현-중견수 이병규에 펠릭스까지 외야로 뛰어든다면 심재학은 설 자리가 없었다.
그런 펠릭스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우익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3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에 우익수로 나간 것을 포함해 전지훈련중 4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우익수로 출전.
특히 지난달 28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에서는 6회말 윤재국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20여@ 전력 질주, 펜스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또 지난 2일 주니치와의 친선경기에서도 7회말 우전안타때 2루까지 총알같은 송구를 뿌려 2루를 넘보던 주니치의 발빠른 2번 오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는 바람에 몸 상태가 아직 최고는 아니다.
그러나 90년대초 메이저리그 토론토, 캘리포니아 등에서 4,5년간 주전 외야수로 뛴 큰 무대 출신.
주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정확한 타구 판단과 심재학 못지않은 강한 어깨, 동물적인 수비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 안정과 함께 방망이도 덩달아 춤을 춘다.
4경기에서 4번으로 나가 12타수 5안타（0.417）에 홈런 1개를 때려내며 올시즌 대폭발을 예고했다.
[오키나와＝국제전화,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