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우] 건달역 맡자 성격파연기 지도받아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46분
정동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손숙의 어머니'에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견 탤런트 김학철이 신예 정신우를 만나 `성격파 연기'의 전수에 나섰다.
김학철은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움켜쥔 영화 `본 투 킬'에 이어 작년 KBS 2TV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에서 개성있는 건달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국내 최고의 성격파 배우.
정신우가 오는 5월부터 방송되는 MBC TV 미니시리즈 `왕초'에 사마귀라는 건달 역에 캐스팅되자 김학철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 연기의 원리와 실기에 대해 하루 2시간에 이르는 맹훈련을 시키고 있다.
사마귀는 거지왕 김춘삼(차인표)과 싸우다 왼쪽눈을 잃은 뒤 복수의 칼날을 갈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주먹계 보스 발바닥(허준호)의 오른팔.
보스를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고 치욕을 무릅쓸 각오가 돼 있는 캐릭터로 SBS TV의 전설적 화제작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지킨 이정재와 맥락을 같이한다.
공교롭게도 이정재는 당시 김학철에게서 연기수업을 받은 뒤 스타덤에 올라 그의 눈에 든 정신우의 잠재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연기력은 물론 근성이나 마스크, 체격 등에서 차세대 성격파 톱스타로 손색이 없다는 게 김학철의 정신우에 대한 평가.
지난 93년 KBS 탤런트 공채로 합격한 뒤 몇몇 드라마에 이름 없는 단역으로 출연하다 군복무관계로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정신우에게 있어 이번 드라마는 극중 배역명을 갖는 첫작품.
정신우는 "서울예전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선배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파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며 "깊이가 있는 건달연기의 맥을 잇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염을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