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인러브] 대문호의 사랑만들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46분
올 아카데미상의 13개 부문의 후보작. 지난달에 있었던 골든글로브에서는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3개부문에서 수상했던 존 매든 감독의 역작.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이지만 이 러브스토리가 실제 있었던 일인지, 픽션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1585년부터 1592년까지 셰익스피어의 인생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바로 이 기간동안 셰익스피어가 열렬한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가설로부터 드라마를 시작한다.
당연히 드라마 구도는 역사와 픽션을 오가며 펼쳐진다. 천재성을 발휘하다가 슬럼프에 빠진 청년작가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연극 오디션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한 소년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 소년은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남장을 한 부잣집 딸 바이올라(기네스 펠트로).
셰익스피어는 바이올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 시작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극무대에 바이올라는 남장을 하고 로미오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바이올라는 아버지와 여왕의 명령에 의해 다른 귀족과 정략결혼이 예정된 운명. 셰익스피어는 자신들의 운명에 괴로워하다 원래 해피엔딩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극적인 사랑으로 바꾸어놓는다.
기네스 펠트로는 바야흐로 절정을 맞고 있는 듯하다.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지성적 기품까지 갖춘 매력으로 화면을 압도, 상대역인 조셉 파인즈가 상대적으로 위축됐을 정도.(6일 서울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