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부상공포 떨쳐라' 적극적 배팅 주문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사구에 위축되지 말라."
주니치 호시노 감독이 2일 이종범（29）에게 과감한 배팅을 주문하고 나섰다.
호시노 감독은 최근 이종범이 2차례 시범경기서 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이자 그 원인으로 부상 공포증을 꼽았다.
특히 지난달 27일 니혼햄과의 경기서 이종범이 두번째 타석에서 왼쪽 엉덩이에 사구를 맞은뒤 두차례 범타로 물러나자 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호시노 감독이 적극 공세를 요청한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3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했던 이종범이 빨리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역으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자칫 피하는 습관이 들면 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2년 연속 팀 슬로건인 `뛰는 야구'의 정착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그나마 루키 후쿠도메가 열심히 뛰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끌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베이스러닝 만큼은 이종범이 물꼬를 터야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낼 수 있다는 게 호시노 감독의 철썩같은 믿음이다.
이에 대해 이종범은 "야구를 한뒤 처음으로 큰 부상을 했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면서도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소리를 듣겠다"며 흔들림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