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채정안 - 이재포 '우리도 천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차세대 톱스타 채정안（22）과 중견 탤런트 이재포（40）가 장기기증에 동참하는 등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연예계를 강타하며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채정안은 2일 "팬들의 사랑을 장기기증으로 보답키로 마음먹었다"며 장기기증 등록서에 사인했다.
나중에 누군가가 내 도움으로 새생명을 찾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게 채정안의 소감.
이재포 역시 이날 "후배들이 사랑을 실천하는데 선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기회가 닿는대로 동료들도 규합, 단체로 가입시킬 작정"이라고 장담했다.
지난달 14일 톱스타 김현주가 불을 댕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엔 김장훈 성동일 김시원 최지나 권이지 등도 이미 참여를 선언하는 등 사랑을 실천하는 스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스타들이 쉴 틈없이 빡빡한 스케줄때문에 장기기증 등록신청을 늦추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장기기증서'가 톱스타의 `신분증'이 될 날도 멀지 않을 전망.
생존시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신장이나 골수를 필요로 할 경우 언제라도 기증할 수 있다는 김시원은 "장기기증의사를 밝힌 뒤 CF와 드라마 출연섭외가 잇따르는 등 주위사람들의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역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02-706-0101）는 스타들의 장기기증 보도가 나간 이후 쏟아지는 문의전화에 24시간 상담체제로 전환하는 등 비상상태.
지난 2주일동안의 접수자만 1천여명에 이르는 등 평상시의 10배가 넘는 경이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예년의 경우 30∼40대 남성들이 장기기증자의 주류를 이뤘으나 이제는 20대를 비롯한 전연령대로 확산된 것은 물론 여성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게 특징.
또 법적으로는 16세 이상만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 자신도 톱스타와 같이 등록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청소년팬들을 달래느라 상담원들은 진땀을 빼고 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의 최승주 사무국장은 "톱스타들이 선뜻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연예인 뿐만이 아닌 스포츠스타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