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아르바이트] 방송사 자료 스크랩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신문보면서 돈버는 일자리 아십니까."
방송사 홍보실에서 방송관련 자료를 스크랩하는 아르바이트.
이 일은 여느 자료 정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새벽 5시쯤에 배달되는 종합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10여개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 오전 9시까지 사장 등 간부들 책상에 올려놔야 한다.
오전 6시까지 출근, 각 신문을 이 잡듯 훑어 보고 2시간만에 `초스피드'로 스크랩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신문사 `마감'보다도 더 피가 마른다.
MBC 홍보실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홍원기군(24．중앙대 국문 3년)은 "처음엔 한개 신문을 읽는 데만 30분이 걸려 고생을 했다"며 "이제는 활자와 제목만 봐도 어느 신문인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간부들 방에 돌리는 분량은 17부.
복사시간만도 20∼30분이 걸려 만만찮다.
보수는 1시간에 1만2천원.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대우가 좋은 편이다.
홍군의 경우 해군 홍보실에서 군복무를 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그의 눈놀림과 손놀림은 홍보실 직원들도 놀라는 수준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