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투표권싸고 내분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한국미술협회가 `내분'으로 미협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협 부이사장 7명 가운데 최병식(경희대교수), 권정호(대구대교수) 등 4명의 부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미협 서울시지부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0일 발족돼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미협 바로 세우기 회원 연대'라는 조직도 결성, 27일엔 연명으로 박이사장 불신임 촉구 서한을 각 회원에게 발송했다. 미협 이사 26명, 지방회원을 대표하는 지부장 15명 전원도 반기를 들었다.
내분의 가장 큰 이유는 지방회원들의 참정권 문제. 서울지역 회원 6천900여명이 한표를 행사하는 반면, 6천724명의 지부회원 가운데 대의원 213명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는 상황.
박이사장은 지난해초 선거공약으로 지방회원들의 투표권과 이사장 피선거권 인정을 내세워 당선됐으나, 지난달 6일 총회에 상정하지도 않고 이틀전 긴급이사회를 통해 번복했다. 역시 공약사항인 문인화 분과 신설문제 역시 유보시켰다.
박이사장은 "문제점을 보완한 후 남은 임기내에 선거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최병식씨 등 반대진영은 전회원을 대상으로 현이사장 불신임안 서명을 받고 이달중 서울시지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킬 기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