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신종무기 개봉박두'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3시 52분
"이런 공 봤수?"
올해 2년만에 현역으로 뛸 한화 이상군코치（37）가 빈손으로 마운드에 서지 않을 모양이다.
선수복귀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마구（?）'까지 준비한다고 바쁘다.
"반포크볼 같은데 반포크볼이 아니다"는 것이 이코치가 말하는 마구의 정체.
이 아리송한 표현을 풀어보자면 이렇다.
우선 구질은 반포크볼과 비슷하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데 각도가 조금 더 크다.
차이는 공을 잡는 법이 다르다는 점.
직구를 던질 때와 같은 식으로 공을 잡는데 인지와 중지 대신 약지와 중지를 사용한다.
이 공은 애틀랜타의 왼손 에이스 톰 글래빈이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직후 공개했던 구질로 재미야구인인 전 OB감독 이재우씨가 현역복귀 선물로 가르쳐 줬단다.
처음 소개받고 투수들에게 일일이 확인한 결과, 대답은 똑같이 "난생 처음 보는 공".
타자들도 "낯설다"는 반응이다.
82년 OB（현 두산） 박철순이 국내에 생소한 너클볼로 타자들의 눈을 어지럽힌 것처럼 이코치가 `신종 구질'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