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용병은 물러가라' 준비된 5번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3시 52분
실전적응을 위해 일본으로 이동한 현대 캠프에서 이숭용（28）의 기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고베에서의 첫 훈련인 2일 "올시즌엔 아무래도 이숭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 같다. 상대투수에게 더욱 위압감을 주는 타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숭용은 당초 외국인 타자 피어슨과 카날리가 들어오면서 하위타선으로 밀려날 처지였다.
일발 장타력은 있지만 찬스에 약한 것이 코칭스태프에 깊은 신뢰감을 주지 못한 까닭이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5번감으로 지목했던 카날리의 페이스가 신통치 않은데다 이숭용의 눈부신 분발이 겹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이숭용은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가진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매경기 안타를 쳐내는 등 12타수 4안타（0.333）의 고른 타격을 보였다.
타격폼 수정이 한창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적응력이다.
이숭용은 타격 준비자세에서 오른쪽 발을 드는 `외다리 타법'이 투수의 퀵모션에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완훈련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자가 있을 때는 오른쪽 발을 빨리 들어 올려 순간 대응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이숭용은 지난해 타율（0.278） 홈런（10개）에 비해 타점이 45점으로 적은 편이었다.
김감독은 "카날리를 밑으로 내리고 이숭용을 5번에 기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베＝국제전화,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