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사랑방] 강병수 '난 국내 최고 짠돌이 당구30점'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3분
◇최근 2게임 연속 22리바운드를 잡아낸 기아 외국인 포워드 클리프 리드의 괴력이 잃어버린 `부적'을 되찾았기 때문이랍니다.
리드는 지난달 18일 유성의 한 호텔에서 네살된 아들 아론의 사진을 방에 두고 체크아웃했다가 24일 구단직원의 노력으로 되돌려 받았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해 미국에서 아내가 직접 보내준 것으로 늘 부적처럼 간직하고 다니며 애지중지했답니다.
◇삼성은 경기가 없던 지난달 22일 선수단 단합 당구대회를 열었습니다.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관 근처의 한 당구장에서 벌어진 대회에는 300점을 치는 김현준 코치와 250점의 문경은 등 `고수'들이 총출동해 분위기가 사뭇 살벌(?)했다는군요.
그런데 막상 우승은 달랑 30점의 강병수가 차지했답니다.
`한국 최강의 30점'을 자처하는 강병수는 "사기당구"라는 동료들의 아우성속에서 강자들을 모두 꺾고 상금 10만원을 챙겼습니다.
또 벤자민과 싱글턴은 포켓볼 부문에 나갔는데 벤자민이 우승을 해 역시 상금 10만원을 받았죠.
◇지난주에는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가 개막돼 정규리그 막바지싸움이 치열한 남자프로농구와 함께 `농구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동양의 `연패 탈출'이었죠?
◇동양이 `32연패끝의 1승'을 거둔 지난 28일 대구실내체육관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계속되는 연패속에서도 매경기 체육관을 찾아 선수들과 아픔을 같이 했던 동양 팬클럽 `리틀 오리온스' 회원 700여명이 관중석에서 일제히 울음을 터트린 것이지요.
동양 선수들도 승리가 확정되자 맨먼저 팬클럽이 자리잡은 관중석 앞으로 가 인사를 하더군요.
◇삼성이 지난 27일 현대와의 경기서 대승한데는 현대 재키 존스의 공(?)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이날 삼성 승리의 수훈갑은 29점을 올린 벤자민이었는데요.
알고보니 벤자민이 맹활약한 것은 존스의 말 한마디에 자극을 받아서였다는군요.
최근 사석에서 존스가 벤자민에게 "네가 못해서 삼성이 자꾸 진다"고 말했는데 이에 화가 난 벤자민은 "현대전만큼은 꼭 이겨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출전했답니다.
◇신사로 소문난 현대 신선우 감독이 그답지 않은 매너로 빈축을 샀습니다.
대전서 벌어진 현대-삼성전이 끝난 뒤 승장인 삼성 김동광 감독이 신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본척도 않고 퇴장해버린 겁니다.
재계 라이벌 삼성에게 홈에서 완패를 당해 기분이 상한 것은 이해하지만 선배인 김동광 감독에 대한 신선우 감독의 매너는 보기가 민망하더군요.
◇여자농구 신세계 쿨캣의 정선민이 지난달 23일 개막된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대회 개막전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서 생애 첫 3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포지션이 센터라 공식대회에서 3점슛은 아예 던져보지도 않았다"는 정선민은 3쿼터에서 3점슛이 들어가자 두팔을 번쩍 들어 기뻐하면서도 멋적어 하더군요.
이날 삼성생명을 꺾은 신세계 이문규감독은 "(정)선민이가 대회 며칠전 연습게임 도중 3점슛을 터트려 동료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는데 이젠 저녁을 한턱 내라고 해야겠다"며 흐뭇해하더군요.
◇테니스의 최주연(대우중공업)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페라이온의 신인 가드 변연하도 어감 때문에 유니폼 이름을 바꿨답니다.
자신의 이름인 `변년하'가 "욕설처럼 들린다"며 구단 관계자에게 "유니폼 이름을 `변연하'로 바꿔달라"고 하소연한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