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가요인생 40주년 기념대공연 끝내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인생을 흐르는 물에 비할까.
강산이 변해도 네번을 변했을 40년을 한결같이 노래해온 패티김.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요인생 40주년 기념대공연'을 펼친 그녀의 감회는 남다르다.
59년 3월1일 데뷔무대에 섰으니 1일까지 꼭 1만4천610일을 노래를 부르며 살아온 셈이다.
대중들을 사로잡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기품있는 무대매너로 대형가수시대를 연 그녀가 1일 맞은 40주년 기념일은 새로운 50년의 출발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새로운 천년을 맞는 바로 직전의 1999년이어서인지 40주년이란 숫자는 뜻깊게 다가왔다"는 그녀는 "지난달 콘서트에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으니 이제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지요"라고 말한다.
`초우' `이별' `서울의 찬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가시나무새' `사랑하는 마리아' `사랑이여 영원히 등 그녀의 히트곡을 열거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언제까지 얼마나 우렁차게 노래를 불러줄 것인가를 기원할 뿐이다.
40주년이란 감회는 그녀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있었던 그녀의 콘서트장에선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패티김의 큰딸인 정아는 UN 직원으로 유고분쟁지역에서 봉사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국 UCLA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막내딸 카밀라가 `엄마의 노래인생 40주년'을 축하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40주년기념 공연이 끝난지도 이틀이 지났건만 패티김은 팬들의 사랑이 너무나 애틋한지 아직도 상기된 표정이다.
"공연 티켓이 발매 이틀만에 매진됐다는 소리를 듣고 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외길인생을 살아온 패티김의 큰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희망을 가득담고 고동을 울리는 커다란 배와 같은 모습이었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