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라운지] 삼손 부활에 운명건 바늘과 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올해 `삼손' 이상훈（28）의 통역원으로 채용된 주니치구단의 조남웅씨（38）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었다.
지난 89년 LG그룹 계열사인 금성기전에 입사한뒤 2년만인 91년 새로운 분위기를 접해보고 싶어서 야구단 공채직원 모집에 서류를 내밀었다.
그리고 6년 동안 홍보부서에서 일을 한뒤 지난 97년 야구단을 떠났다.
2년이 지난 올해 그는 아주 색다른 삶을 만났다.
LG야구단에서 줄곧 자매구단인 주니치 담당업무를 봤던게 계기가 됐다.
대학시절부터 짬짬이 독학을 한 일본어 실력은 수준급.
일본에 온지 훌쩍 1개월이 지났다.
한국에 두고 온 부인 김정미씨（35）와 딸 보란（7）이의 얼굴이 눈에 밟히지만 조금씩 재미도 붙고 보람도 느낀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지난주 상훈이가 자신의 장단점을 하나하나 꼬집어 얘기할때는 정말 날아갈 듯이 기뻤어요. 이제는 됐구나 싶었지요."
항상 같이 다니면서도 야구 얘기에 인색한 이상훈에게 이제 조남웅씨는 어느새 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계약기간은 단 1년.
올해로 2년 임대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이상훈과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삼손'을 바라보는 조남웅씨의 마음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