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재팬] 조성민-고국팬 파이팅 소리에 오기불끈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미야자키의 아침은 참 상쾌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찌뿌드한 몸을 말끔히 털어내준다.
다른 1군 선수들은 지난달 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도쿄로 돌아갔지만 나는 2군 선수들과 함께 이곳에 머물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쌀쌀한 도쿄보다는 따뜻한 미야자키에서 며칠 훈련을 더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보충 수업'을 자청했다.
지난 10여일동안 목과 오른쪽 팔뚝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몸이 가뿐해졌다.
아우성 치던 팬들도 모두 떠났다.
숙소인 아오시마 그랜드호텔에서 밤 바다를 바라볼때면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전반기 7승을 따낸뒤 후반기에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연패를 했던 작년을 떠올리면 불끈 오기가 솟구치기도 한다.
아직 100％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IMF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서도 열렬히 응원해준 고국 팬들의 `파이팅'소리가 시즌을 앞두고 더욱 또렷해진다.
이미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최종 등판 일정은 통보받지 못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작정이다.
시범경기서 자칫 무리를 했다가 한시즌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꼭 작년보다 더 밝고 기쁜 소식을 팬들께 안겨드리고 싶다.
[3월 1일, 미야자키의 아오시마 그랜드호텔에서 조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