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식성 롯데1등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롯데는 1등, 현대는 꼴찌?
작년 우승팀 현대의 외국인 조지 카날리（34）와 에디 피어슨（25）은 `밥'을 잘 먹는다.
김치와 찌개, 된장국 등을 즐긴다는 말이 아니라 한식중 `밥（Rice）'만 먹는다는 뜻이다.
양식과 함께 곁들이는 밥의 양은 `머슴의 수준'이지만 이외의 한식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을 떠나 일본 고베캠프로 향한 최재필매니저는 "일본에서도 이러면 큰일인데…"라며 근심어린 한마디를 던졌다.
작년 꼴찌팀 롯데의 이방인 펠릭스 호세（34）와 마이클 길포일（31）은 정반대다.
호세는 한숟갈씩 떠먹는 된장국을 후루룩 마셔버리는 다소 과격한 식성을 지녔다.
어느새 맛을 들였는지 "부침개 사 줘"라는 말까지 능청스레 한다.
길포일은 새빨간 고추장이 풀린 매운탕과 김치찌개 등을 뚝딱 해치운다.
음식 적응도로만 보면 롯데가 1등, 현대가 꼴찌.
작년 필름을 돌려보면 이 순위가 어느정도 `신빙성'을 얻는다.
까탈스런 입맛의 덕 브래디가 속을 태운 롯데는 8위, 식성 좋은 조 스트롱, 스코트 쿨바의 현대는 우승.
현대는 "한식 적응이 곧 한국 문화 및 팀에 대한 적응으로 연결된다는 법은 없다"며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있다'는 말에는 한숨을 내쉰다.
시즌 개막은 오는 4월 3일, 이제 꼭 한달 남았다.
누가 웃을지, 그때가 되면 판가름난다.
[김우석 기자]
